블로그들 돌아다니다가 신혼 초기를 아주 잘 설명한 구절이 있어서 생각나는데로 인용을 해보자면 (아롱이님 블로그였던 듯),
"신혼 초기에는 결혼 전 아주 작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졌던 문제점들이 몇 곱절로 증폭되어 치열한 부부싸움으로 확장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글루스에 LIKE버튼이 있으면 100만번 누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했다.
요즘은 싸우는 빈도수가 현격하게 줄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therapy(?) 가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doggy training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맥스에게 잘 통하는 규칙들은 아담에게도 용케 잘 통한다.
1. 강아지들은 부정적인 피드백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100배 더 효과가 있다.
맥스: 똥오줌을 집안에 쌌다고 혼내는 것보다, 밖에서 쌌을 때 과자를 하나 주는 것이 100배 효과가 있다.
아담: 변기 앉는 뚜껑을 올려놓는다고 핀잔하는 것보다, 어쩌다가 큰일 보기 위해 내려놓고 나왔을 때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2. 관심을 시기 적절하게 준다. (no talk, no touch, no eye contact)
맥스: 내가 평소에 관심을 주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했을 때만 관심을 주면, 훈련효과가 두배 이상으로 증진된다.
아담: 내가 평소에 관심을 주지 않고, "Is this what you want?" - "Yes, darling" 의 공식이 성립되었을 때만 관심을 주면, 나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3. 강아지들은 원하는게 주위에 널부러져 있으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탓하면 안된다.
맥스: 길가에 통닭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으면, 천톤 마력으로 날 질질 끌고 가기 십상이다. 더 강력한 강아지 과자를 준비하여 주의를 전이하는 하면 된다.
아담: Groupon, Google offer, Yelp 등에서 매일같이 지름신이 하루에도 몇번씩 강령하실 유혹을 선사한다. 비싸서 사면 안된다고 하면 안먹힌다. 왜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손해인지 잘 설명하면 된다. 다음 업그레이드 기종이 나오더라도, 그 다다음 기종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4. 하루에 한시간 이상 강아지와 시간을 보낸다.
맥스: 하루에 한시간 정도 걷거나 뛴다. 유대감이 증진된다.
아담: 하루에 한시간 정도 아담이 하고 싶다는 것을 함께 한다. 아담은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 코끝이 찡하도록 춥더라도 방한 내복을 입을지언정 무장을 하고 나가서는 즐겁다는 표정으로 함께 시내를 쏘다닌다.
물론 트레이닝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위 규칙들을 매일같이 지키기란 무한한 노력과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아직 강아지가 어릴 때 (신혼 초기일때), 훈련을 잘 해놓으면, 오래오래 내가 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난 오늘도 씁쓸히 변기 뚜껑을 묵묵히 내려놓고 나왔다..
사우스 파크에서 강아지 트레이닝 법을 사용해 버릇나쁜 악동을 길들이는 에피소드가 있다. Dog Whisperer 티비쇼를 단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강추하는 에피소드이다.
http://www.southparkstudios.com/full-episodes/s10e07-tsst
사진은 구글 홀리데이 파티에서 T가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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