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주는 영어 핀잔 - 영화관 매표소에서 sad

아래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 우리 신랑이 대견하다고 생각할꺼다..
그런데 모든 부부사이가 그렇듯이, 한쪽만 선심을 쓰는 일은 흔하지 않다 (물론 가끔 있기도 하지만)
신랑이 한국말을 배우는 만큼 내 영어도 뜯어 고치려 들기 때문에,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고..

신랑왈: 니 영작문에는 a랑 the가 다 뒤죽박죽이야..
신랑왈2: 아휴.. publish하는 논문이나 포스터나 프로포잘 쓸때는 꼭 내 검사를 받도록 해..

때로는 망신살이 뻐치기도 한다..
왜냐면 내가 어쩌다가 실수를 하는 상황을 다른 파티에 가서도 두번이고 세번이고 동네방네 얘기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아주 재미를 붙였는지 facebook에 내가 한 실수들을 quote해 놓은 페이지마저 있다..


신랑 페이스북 페이지 quote중에 하나 -------------------------------
<Quote1>"I want to get Knocked Up at 10:15"
-- to a ticket seller
-----------------------------------------------------------------

이 사례가 왜 웃긴지 바로 이해하시고 웃으신 분들은
영어권에서 상당 기간 거주하신 분들이던지 아니면 이 영화를 본 분들이실꺼다..

사실 내가 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딸내미 일상사를 궁금해하실 울 어무니를 위해서 쓰는거다.
울 어무니는 분명 저 문장이 왜 잘못되었는지 이해 못하셨을것이니까 설명을 달자면..

"Can I get [movie name] at [time]" 은 누구나 영화표를 구입하면서 많이 쓰는 문장이다.
그래서 나처럼 영어 네이티브 아닌 사람이 보기에 저 문장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 제목에 있다. "Knocked up"이란 "임신하다"란 구어이다. 트레일러를 보면서 캐서린 하이글이나 세스 로겐이 나온다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었지, "knocked up"의 뜻이 그런거일 줄은 차마 몰랐다.

결국 내가 티켓 점원한테 한 질문은 주로 연인사이에서 침대에서 장난칠 때 주고받는 문장인것이었다.
<Quote1해석> 나 10시 15분에 임신시켜줘..

내가 티켓 점원한테 이 질문을 하고 난 이후, 나 빼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신랑이 내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설명해주고 난 이후에 재미있다는 듯이 ..

신랑: 있자나 임신이라는게, 여유있게 시간을 잡고 되는거지 10시15분 정각에 되기는 쉽지 않은거거든.. 10시경... 또는 10시에서 11시 사이 뭐 이렇게 범위를 주면 더 가능할법한데...정확히 10시 15분이어야해? 
나: 시끄럿~!
신랑: 푸하하하..

으휴.. 이것 말고도 너무 많다..
나중에 시간 나면 하나 둘씩 올려야지..

덧글

  • 솔직녀 2009/10/17 00:42 # 답글

    하하.. 저도 남자친구 (미국인)와 제 영어 때문에 웃은 적 많아요.
    제 블로그에도 한 두개 올려봐야겠네요.
  • 피니애플 2009/10/18 07:05 #

    오오오.. 가서 읽어야겠어요..
  • mrMoksu 2009/11/27 10:0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몽키님~
    덧글 달아주신 knocked up 덖분에 아이디어 얻어 글 하나 올렸습니다.
    몽키링 블로그 링크도 달아놓았는데 혹시 원치 않으시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음악소리 2010/03/09 17:14 # 답글

    푸습...ㅎㅎ 나 GRE 공부하고 있는 중간에 이런 글이 있는지 몰랐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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